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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 회원(주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어느 조직이든 정체와 지속이 아닌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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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글 : 조효경(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처장)   이번 회원인터뷰의 주인공은 우리 단체에 깊은 애정을 갖고 활동도 열심히 하는 열혈회원 전수경회원이다. 우리 단체의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지만 막상 그녀의 생각 언저리에서 우리 단체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Q.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A. 송촌동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인 전업주부입니다. Q. 언제부터, 어떠한 동기로 우리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나요? A. 한 20년 전쯤 서울에 있었을 때 서울의 한 시민단체에서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대전으로 내려오게 되자 이 지역에서도 활동할만한 시민단체를 찾고 있었는데, 그즈음 막 발족을 한 우리단체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되었지요.   서울에서 생활하던 당시 활동하였다는 그 단체에 대해 궁금하여 물었더니, “정치문화연대”라는 단체였는데 활발한 활동을 못하고 일 년여 만에 해산이 되었다고 한다.   Q. 기억에 남아있는 우리단체 초창기 활동에 대해 이야기 좀 부탁드릴게요. A.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그때의 모습 중 가장 많은 것은 회의인 것 같아요. 정식회의라기보다는 미팅식으로 자주자주 모였었죠. 중요한 안건이나 이슈가 터졌을 때마다 번개형식으로 자주 모였던 것 같아요. 그때에는 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활동했고, 뭉쳤죠. 지역에서 시민운동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 정착해야한다는 현실적 문제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당위적 문제를 동시에 고민했던 시기였어요.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에서 무료법률상담을 했었는데 저도 거기서 자원봉사를 했었죠.   필자의 기억에도 당시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무료법률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을 때 나름의 억울함을 가진 시민들이 사무처로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무료상담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안내해줄 전수경회원 같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만큼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았다. Q. 현재에는 우리단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A. 집행위원으로서는 한 10년간 활동하고 있고요, 회원사업위원회와 여성위원회 활동도 하고 있지요. 회원사업위원회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회원확대에 대한 고민과 회원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합니다. 여성위원회에서는 우리 단체 소수회원인 여성들의 고민도 함께 나누고, 더 많은 여성들을 우리단체 회원으로 이끌기 위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Q. 여성위원장도 역임하셨고, 특별히 여성위원회에 대한 애정과 계획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네. 지금의 김미애 위원장님 전에 여성위원장을 맡았었죠. 우리단체에서 여성위원회는 한동안 구성이 안 되기도 했었죠. 아무래도 권력감시라는 우리단체의 정체성이 여성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조직 내 남성문화가 너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었던 점도 있고요. 항상 우리단체 내에 여성들의 참여가 적어서 아쉽기도 한데, 이럴수록 여성위원회를 통해 여성으로서 필요한 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만남을 가지는 게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초창기 여성위원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을까, 즉 의식개혁에 관심을 두었지만, 이제는 사회의 변화를 위해 함께 행동할 수 있는 고리를 찾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지요. 이제는 교육뿐만이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한 공부도 필요할 것 같아 함께 공부할 계획도 세우려 합니다. 말 그대로 스터디 해보자는 거지요. (웃음)   전수경회원은 어찌 보면 우리단체의 고객일 수 있는 시민들의 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시민사회운동의 발전방향에 대한 공부를 통해 우리단체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Q. 우리단체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어느 조직이든 발전을 위해서는 정체와 지속이 아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시대에 대한 공부가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에 대한 공부는 회원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겠죠.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열심히 일만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서로 소통해야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채찍도 맞으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해요. 현재 우리단체는 정체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소통이 적고 양방통행이 아닌 일방통행만 길인 것처럼 달리고 있으니까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변화를 함께 찾았으면 좋겠어요. 모두 노력해서 해답찾기에 나섰으면 합니다.      필자와 사무처 활동가들에게는 언니와 누나로 통하는 막역한 사이이지만 인터뷰라는 다소 공식적 형식을 빌려 마주앉게 되니 우리단체와 이 시대 시민운동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전수경 회원. 우리단체에서의 연륜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었지만, 지면의 한계와 인터뷰어의 미숙함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 개인적인 인생계획은 무엇인지요? A. 계획이요?...그냥 애나 잘 키웠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녀는 이렇게 다시 아줌마가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