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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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글 : 조효경(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처장) 겨울호 회원인터뷰의 주인공은 우리단체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호동 변호사이다. 평소 집행위원회에서 보여지는 한호동회원은 조용히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묵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과연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할 뿐, 또래집단의 수다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우리단체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지인의 소개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회비만 내라고 해서...가입을 하였는데, 한 2년 지나더니 이제는 한 달에 한번 회의하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행위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수동적으로 가입해서 적극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참여의 끈은 놓지 않고 띄엄띄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호동회원 자신은 우리 단체에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 단체 각종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빠지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열성회원임을 알립니다.) Q.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릴 적부터 법조인이 꿈이었나요? A. 그것은 아닙니다. 대학은 영문과 출신으로 졸업 후에 대학원을 진학하여 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 경험에 의해 변호사가 됐습니다. 그 시대 집안에 공부 잘하는 자식이 있으면 자연스레 부모님의 기대는 판․검사였지요. 제 부모님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공부를 곧잘 했거든요. 한때에는 문학청년이기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뜻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회사에 취직해서는 견질 수 없을 성격이라는 것을 제 자신도 알았던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 때 철학학회 활동을 하고, 교회에서 운동권 대학생 교사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사회적인 고민을 하게 된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요. Q.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시죠? A. 변호사를 하기 위해서는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겼을 때의 성취감과 졌을 때의 분노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성격상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겼을 때는 안도감이 더 크고, 졌을 때는 미안함이 더 큽니다. 의뢰인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법리적으로는 어려운 사건이지만 정의상 패소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역시나 졌을 경우에는 마음이 아프고 슬럼프도 오래갑니다. 성격상 업무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죠. 그래도 승소판결을 받고 가장 기뻤던 사건은 내부고발자로 오인한 노동자를 해고한 사건에서 해고무효소송에서 승소하였을 때인 것 같습니다. Q. 그런 업무상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 친구들과 함께하는 등산 활동을 하면서 풀기도 하지만, 사실 딸아이 얼굴만 봐도 다 풀립니다.(웃음) Q. 딸아이가 있으시군요. 가족소개 좀 해주세요. A. 8살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내는 저와 동갑내기인 전업주부이고요. 아내와는 고시 공부할 때 만나서 3년 연애를 했고, 결혼한 해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자신을 닮았다는 딸아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본인도 어렸을 때는 예뻤다고 주장하는 것이 영락없는 딸바보임이 분명하다.) Q. 우리 단체 활동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그냥...항상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치적 입장표명에 대한 것입니다. 특정 선거시기에는 특별하게 정치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에 찬성합니다. 그러나 일반시민들에게 부각되는 이슈가 있을 때에는 그에 대한 대안활동에서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입장표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무처에서 고민하는 회원확대와 시민의 참여확대 측면에서도 정치적인 입장표명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한호동 회원은 어느 단체나 조직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을 유인하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상이나 신념보다도 그 단체에 소속된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단체의 조용한 열성회원이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한호동 회원은 겸손한 마음에 사람을 따라간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타인과 공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공감능력이 뛰어난 한호동 회원이 앞으로도 우리단체와 지속적으로 공감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