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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이야기 ⑩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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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사회복지사) 지난 번 첫 촛불에 다녀온 이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제자리를 잡는 평화로운 연말을 기대하는 야무진 꿈도 꾸었다. 그것이 11월이었으니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새해가 시작되었고 벌써 3월이다. 매화꽃 향기가 남쪽으로부터 피어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매주 토요일을 반납하고 촛불을 들고 있다. 처음 여기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사회복지사 이야기 또는 복지현장에 대한 주제로 자유롭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돌아보니 미담이나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썼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자꾸만 사회복지사의 참여와 변화 등의 이야기를 써왔으니 말이다. 굳이 그 이유를 말하자면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사회와 동떨어져 높은 담을 쌓고 나의 일만 할 수는 없으며, 특히나 사회복지는 사회 속의 사람을 보는 학문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이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오래 전 어느 강의 시간에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로 나온 적이 있었다. 시대적 맥락에서의 흐름을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어린 나는 표현을 달리하고 싶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역행해야만 그래야만 제대로 갈 수 있다고. 그저 흐름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한 번 잘못된 물살을 타면 얼마나 되돌리기가 어려운지를 너무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떻게 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바로잡을 수 있을까. 우리는 그래서 촛불을 밝히는 것 아닌가. 어느 삶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잘못된 물 흐름의 방향을 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한다. 최근 들어 전국의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선거의 열풍이 있었다. 1월, 2월 사이에 지방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를 치루고 곧이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를 전국적으로 치렀다. 사회복지사들은 현장에서 많은 국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나 소외계층 분들을 가깝게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수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는 복지현장을 대변하고 복지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변수이며, 그는 그러한 일들을 감당해 내야 하는 사람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얼마나 후퇴하고 망가졌는지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은 드러나야 하고 고통이 따르지만 치유되어야 한다. 작은 조직부터 깨끗하고 민주적이고 존재 이유에 따라 그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것이 기본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현실정치와 다를 바 없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등장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이 선거들에 늘 마음을 쓰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소진을 경험하였고 또한 왜 정치혐오를 일으키는지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많은 회원들, 특히 젊은 회원들이 지역마다 조직력을 갖추고 변화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특검연장은 안 되었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하신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새롭게 들려온다. 토요일마다 전국의 곳곳에서 밝히는 촛불이 그 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산과 강,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꾸며 좀 더 나음을 위해 한 발작 한 발작을 내 딛어야 할 시기, 그 변화의 시기에 와 있다. 진정한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