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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모크라시]중요한 건 반대하는 데도 강행하는 태도
  • 관리자
  • 2023-04-13
  • 349
 
2023.4.12(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띠모예요. 3주 만이네요! 띠모는 새로 이사한 사무실에 완벽 적응했어요. 궁금하시죠? 다음에 놀러올 기회가 있을 테니, 기대하세요!????

 

오늘은 대전시의회 임시회를 살펴본 내용을 가져왔어요. 2월에 진행된 임시회 회의록이 꽤 늦게 업로드되는 바람에, 띠모크라시에도 조금 늦게 실리게 됐답니다. 양해 부탁드리면서 오늘도 힘차게 시작해볼까요?

<오늘의 띠모크라시>

 

1. 이게 민주주의다 

    ㄴ겠냐?

2. 대전시의회 추구미는 에펠탑?

1. 이게 민주주의다 
   ㄴ겠냐?
 

님, 지난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던 ‘대전광역시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 폐지 조례안’을 기억하시나요? 결국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게 됐어요.

 

이 조례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 14명은 학교민주시민교육은 「교육기본법」 제2조의 기본이념에 따라 교육과정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조례가 폐지되어도 문제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교육기본법은 기본적 사항을 규정하는 기본법의 특성상, 해당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하위에 시행령, 규칙 등이 있어요.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법률의 보완을 위한 자치법규로 조례가 있죠.

 

'이미 기본법이 있다'는 이유로 조례안을 폐지하겠다는 말은 국회가 있으니까 시의회도 폐지하겠다는 말과 다를 게 있을까요? 그렇다면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도 설명해야 되지 않을까요? 입법기관인 시의원으로서의 자각이 더 필요해 보여요. 

 

이렇게 문제가 많은 폐지 조례안이 어떤 논의를 거쳐 어떻게 통과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띠모와 함께 자세히 살펴봐요.

 

(1) 교육위원회 [반대 1, 찬성 4]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폐지 조례안은 1월 20일 발의된 후, 2월 8일 교육위원회에 상정되었어요.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면 김민숙 의원과 이중호 의원이 해당 조례안에 대해 교육국장에게 질의하며 각자 조례에 대한 의견을 표했는데요. 김민숙 의원을 제외한 4명 의원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었어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입법예고 기간에 접수된 의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거예요.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의 의안검토보고서를 보면 입법예고 접수 의견 3건이 있다고 나와요. 공식적인 입법예고 기간 동안 전달받은 시민의 의견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회의를 진행한 것은 지방의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어떤 의견이 제출되었는지, 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논의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회의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을 의견이라면 왜 입법예고를 진행하고, 시민의 의견을 받는 과정을 거치는지 띠모는 잘 모르겠어요.

 

(2) 본회의 [반대 0, 찬성 15, 기권 1]

 

먼저 본회의 영상을 띠모가 편집해왔는데요. 잠깐 보고 가실까요?

이게 민주주의다 (ㄴ겠냐) #shorts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된 조례안은 2월 10일 본회의에 상정되었어요. 이상래 의장이 해당 조례안에 대해 이의가 없냐고 묻자, 송대윤 의원이 이의가 있다고 답하며 반대 의견을 이야기했어요. 발언이 끝난 후 이상래 의장이 또 다른 의견이 있냐고 물었고, 다른 의원들이 이의가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때 이상래 의장은 ‘발언 신청을 존중하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회의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전자투표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면서 항의하는 의원들을 뒤로 하고 전자투표를 강행했어요.

 

띠모는 민주주의의 산물인 지방의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회의 시간과 발언할 수 있는 의원 수는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래 의장은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이유로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궁금하다면 회의록 전문을 확인해 보세요. 이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어요.

 

'효율적인 회의 진행'이 지방의회의 주 목적일까요? 더 많은 의견을 듣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지방의회의 목적 아닐까요?

 

의장의 일방적인 투표 진행은 비판 받아 마땅해요. 의견을 교환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못한 회의 진행'이 아닐까요?

2. 대전시의회 추구미는 에펠탑?

(1) 행정자치위원회 : 에펠탑, 리기산, 한빛탑, 보문산 Let's go!

제269회 임시회 제1차 행정자치위원회 회의록 중 일부

 

2023년 2월 3일 제1차 행정자치위원회 정명국 의원의 발언을 살펴봤어요.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2022년 12월 유럽으로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었죠. 이와 연계해 정명국 의원은 대전의 한빛탑과 엑스포다리, 신세계 사이언스 야경을 에펠탑과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야경에 빗대어 대전 야경도 경쟁력이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대전의 관광 산업을 '홍보와 엽서 등의 굿즈' 등으로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어요.

 

띠모는 이 발언에서 의원으로서의 전문성과 구체성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대전의 야경이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관광지로 유명한 파리와 대전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거죠.

 

본인이 다녀온 공무국외출장을 활용해 질의하려면 관광지로서 대전과 파리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홍보 방향을 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대전의 야경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엇이 장점인지, 그 장점을 어떻게 특화시킬 것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해요.

 

이런 고민 없이 제시한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은 전문성 뿐만 아니라, 공무국외출장과의 연관성도 부족해 보여요. '굿즈 배포와 홍보 동영상 제작'을 방안으로 제시하기 위해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거라면, 띠모가 낸 세금이 아깝네요.

 

다음에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단순히 감상평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의를 하길 기대해봅니다.

 

(2) 5분 자유발언 : 박주화 의원

26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 중 일부

 

대전에서 "보문산 개발"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당장 최근만 살펴보더라도, 직전 허태정 시장은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도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인프라 조성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지만, 고층 타워 건설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었죠.

 

2022년 12월 이장우 시장도 <보문산 권역 산림휴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어요. 목달동과 무수동에 자연휴양림을, 호동에는 제2수목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에요.

 

이에 박주화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계획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보문산 공원 진입로 중 하나인 '대사지구 진출입로에 관광 매력물을 보강하자'는 내용이었고요.

 

대사동은 박주화 의원의 지역구 중 하나예요. 띠모는 본인 지역구에 대해 발언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단순히 진출입로에 무언가를 설치하면서 관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전시의회의원으로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말이죠. 해당 사업 내용과 예산 등이 적절한지, 정책 방향이 어떠한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더 의원의 역할에 맞지 않을까요?

 

5분 자유발언은 본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피력할 수 있는 발언 기회예요. 그런데 이를 단순히 집행부의 사업 계획에 호응하고 본인 지역구 개발을 요구하는 시간으로 만든 건 많이 아쉬워요. 

이렇게 지난 2월에 있던 대전시의회 임시회를 살펴봤는데요. 이때 주요 안건은 '2023년 업무보고와 조례안 심사'였어요. 직전 회기의 주요 안건인 예산안 심사와 연결되는 내용인 거죠. 하지만 여전히 사업 내용에 대한 질의만 하는 등 업무 파악이 부족한 모습이 보였어요.

 

또한 뒷받침하는 자료나 근거 없이 개인적인 감상 수준의 질의가 많았어요. 이제는 이런 질의를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요? 오늘 다룬 내용만 봐도, 토론회나 간담회를 통한 시민 의견 수렴 또는 자료 수집이 부족한, 개인적이고 원론적인 질의였어요. 질의를 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자료 수집, 업무 파악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도요.

 

그리고 이상래 의장은 논의의 장인 의회에서 다른 의원의 의견을 듣지 않고 기회마저 박탈했어요. 의원은 시민의 대표예요. 의원의 발언권을 박탈하는 것은 시민의 발언권을 박탈한 것과 다르지 않아요. 이에 대해 이상래 의장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지난 2월의 대전시의회 임시회 내용을 확인해봤어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는 의회를 기대해보려고 해요. 여러분도 발전하는 의회를 위해 계속 띠모와 의회를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오랜만에 돌아온 띠모크라시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다음 띠모크라시는 3주가 아닌 2주 뒤에 만날 예정이니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띠모와 함께 즐거운 수요일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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