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모 : 안녕하세요, 기자님.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유솔아 기자 : 안녕하세요, 디트뉴스24 유솔아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 3년 차고, 디트뉴스에 입사한 지는 만 1년 좀 넘었어요. 제 소개를 조금 더 하자면, 저는 출입처 부자예요. 대전 교육청, 지역 대학, 문화기관, 경찰청, 경제 부서 등 전부 합치면 60개나 된답니다.
띠모 : 와, 정말 많은데요? 출입처 부자 맞으시네요. 그러면 기자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금 디트뉴스24에서 일하고 계신 이유도요.
유솔아 기자 : 처음 기자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는데요. 기자를 하면서 지방권력에 물음을 던지고, 글을 쓰는 것에 가치를 느꼈어요. 이후 지금 회사에서 입사 제안이 왔고요. 그 당시 쓰고 싶은 기사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는 것에 메리트를 느껴서 입사를 했거든요. 그 이후 몇 달은 좋았어요.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죠.
띠모 :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나눠봐야겠네요. 현재 디트뉴스24 상황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유솔아 기자 : 제가 입사한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제가 2023년 1월에 입사했는데, 2월에 김재중 기자가 해고 지시를 받았어요. 4월에는 황재돈 기자가 쓴 충남 김태흠 지사 비판 기사가 삭제되었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자 5월에 노조가 만들어집니다. 저도 이때 노조에 가입했고요. (*현 디트뉴스24 구성원 17명 중 노조원은 7명임.)
노조 창립 이후 회사에서는 없던 지부를 새로 만들어 노조 간부를 발령보내거나(부당 전보) 해고 통보를 했다가 직후 취소(갑질)하는 등 계속 탄압했어요. 한 번은 세종 타이어뱅크사로 전 직원을 소집해서 폭언을 하기도 했어요. 직장폐쇄를 언급했다가 취소하기도 하고요. 직장 내 괴롭힘인 거죠. 그 이후로는 대전・세종・충청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동대책위를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띠모 :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러면 기자님은 노조가 창립되고 가입까지 하셨는데, 가입 전과 후의 달라진 생각이 있으신가요?
유솔아 기자 : 전에는 노조라 하면 취재 대상이었어요. 기자회견을 진행하면 이야기를 듣고, 취재하는 식이었죠. 제가 기자회견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공대위 결성하고 출범식에서 기자회견문도 낭독했는데, 감회가 새로웠어요. 하면서 반성을 했던 부분도 있어요. 그날 함께해주신 분 중에 기자회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현장에 온 기자가 더 듣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요. 제가 거기 서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무슨 마음인지. 기자회견 자리에 서는 사람은 정말 절실하구나, 내 일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서 그 자리에 선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기자회견 진행한 지 1주일이 좀 안 됐는데요.(인터뷰일 기준) 그게 저에게는 노조에 대해, 노동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지금 사회에서 노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기만 하진 않다고 생각해요. 일부 언론에서 폄하하는 보도를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걸 계기로 저는 언론인으로서 노동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띠모 : 언론인으로서 유솔아 기자님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약간 분위기를 바꿔서 다른 질문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기자님, 차기 노조 위원장 출마 계획도 있으신가요?
유솔아 기자 : 차기는 너무 이르고, 차차차기 정도? 선후배, 동료 분들이 이야기하시면 그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차기 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전에 장난으로 “삭발은 누가 하고 단식은 누가 할래?” 하는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어요.????
띠모 : 재미있지만 슬픈 말이네요. 장난에서 끝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면 혹시 디트뉴스24 노조는 굿즈 제작 계획이 있나요?
유솔아 기자 : 현재 공대위 손팻말이나 플랜카드 정도는 있고요. 따로 제작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띠모 : 띠모가 하나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기자 분들이니까, 펜 어떠세요? 상징적이지 않나요?
유솔아 기자 : 오, 저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서 얘기해볼게요!
띠모 : 네, 감사합니다. 띠모의 추천이라고 꼭 말해주세요! ㅎㅎ 이번에는 띠모크라시에 대해 잠깐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기자님, 혹시 띠모크라시 보고 계신가요?
유솔아 기자 : 네, 구독하고 있고요. 모니터링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방자치, 지방권력에 대해 잘 몰랐는데 띠모크라시 잘 보고 있어요! 언론과 힘을 합치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협력해서 하나씩 바꿔 나가면 긍정적인 영향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띠모 : 언젠가 띠모와 함께할 날을 기대해봅니다.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아, 띠모도 언제든지 연락해도 되나요?????
유솔아 기자 : 그럼요!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띠모 : 너무 좋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디트뉴스24 노조의 이후 계획과 함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마음껏 해주세요.
유솔아 기자 : 공대위 출범식 이후, 저희 이야기가 미디어오늘 등 중앙지에도 많이 실렸어요. 지역 언론에도 좀 나왔고요. 그리고 대전 뿐만 아니라 세종이나 충청 지역까지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해주셨는데요. 이 정도 결집한 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들었어요. 또 전국언론노조가 약 16,000명 정도 되는데, 저희는 7명이잖아요. 굉장히 소수인 건데,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이렇게 함께해주시는 분들한테 너무 감사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힘 받아서 잘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디트뉴스24가 충청지역 인터넷 대표 언론으로서 자본과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둬야, 비로소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불의에 맞서는 언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한, 불의와 부정에 맞서 당당함을 잃지 않는 디트뉴스24 구성원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