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띠모크라시입니다. 처서 이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는데요. 지난 2주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무더위 속에서 진행 한 0시축제의 종료와 다시 터져나온 텔레그램 내 디지털 성범죄를 보며 바뀌지 않는 현실에 탄식하기도 했죠. 지자체와 교육청 등의 지역사회가 발빠르게 대처하는게 중요한데 말이죠. 오늘도 대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지켜보고 이야기 해봐요.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인터뷰도 보고 기후정의행진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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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띠모크라시>
2. 모니터링 : 0시축제
3. [오늘의 띠View]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송순옥 조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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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
대전광역시교육청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학생 지원 조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사건이 공론화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n번방 사건 이후로 디지털성범죄는 계속해서 반복・진화하고 있으며, 그 피해자는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전만 하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피해 학교로 언급된 곳이 50여 개가 넘어요. 이에 정부와 수사기관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 또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조저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에 대한 조례를 다룹니다.
대전에는 대전시를 비롯해 자치구 5개 전부에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가 있습니다. 대표로 대전시 조례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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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
제1조(목적) 이 조례는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시민의 존엄과 인권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3조(시장의 책무) 대전광역시장(이하 “시장”이라 한다) 은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하여야 하며, 그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여야 한다.
제6조(사업) ① 시장은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다.
1.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상담·의료·심리 치료 지원
2.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법률 지원
3.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관련 동영상 삭제 지원 및 모니터링
4. 디지털성범죄 인식개선과 예방교육 및 홍보
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자조모임 지원
6. 디지털성범죄 대응 관련 전문인력 양성 지원
7. 그 밖에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② 시장은 제1항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
제9조(협력체계 구축) 시장은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대전광역시교육청, 대전광역시경찰청, 피해자 지원 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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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에는 디지털성범죄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장의 책무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6조에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나와요. 비록 “할 수 있다”는 말로 표면적일 순 있지만, 대규모 성착취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조례에 따라 발빠른 피해자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9조에서 명시하고 있는 교육청, 경찰청, 피해자 지원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핵심일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피해가 드러난 만큼, 빠르게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자치단체 외에 교육청에도 해당 조례가 있어요. 바로 ‘대전광역시교육청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학생 지원 조례’입니다. 교육청 조례도 내용은 거의 비슷해요. 이번 사건 피해 학교로 언급된 중・고등학교 수가 상당하고, 가해자의 70% 이상이 10대라고 밝혀진 만큼 교육청의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디지털성범죄 피・가해자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청은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디지털성범죄는 피해자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끔찍한 범죄입니다. 가까운 지인에 의해 발생한 이번 사건의 경우 더 그렇고요. 구독자 분들도 이번 사건의 수사와 처벌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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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들어버린 대전, 꺼져버린 재미!
님! 0시축제 가보셨나요? 혹시 어땠나요? 띠모도 모니터링 하면서 0시축제를 다녀왔는데요. 지난해와 비슷한 컨텐츠와 다른 지역 축제와 다를 것 없는 축제 운영 등이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어요.
대전0시축제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컨셉으로 2년째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현재 0시축제는 사실 2022년 0시뮤직페스티벌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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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전시청
과거의 영광, 대전역 0시축제
2009년, 이장우 시장이 대전 동구청장이던 시절 대전역 0시축제를 동구에서 개최했어요. 당시 대전역 일원에서 펼쳐졌던 0시축제는 동구청장 재선에 실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는데요.
이장우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당선이 됐죠. 그러면서 대전0시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축제를 진행했어요. 2022년에는 지금보다 규모는 훨씬 작았어요.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연예인 무대공연이 진행되기도 했고요. 이때부터 매일 매일 새로운 연예인들을 부르기 시작한거죠. 대전시 축제로 부활한 0시축제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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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24 대전 0시축제 홈페이지
과거-현재-미래 다 잡을거야!
대전 0시축제는 옛충남도청부터 대전역 앞까지의 도로를 막고 진행되는 축제인데요. 2024년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진행된 0시축제! 대전의 대표 축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어요. 이미 축제 규모, 교통통제부터 대표 축제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지난 축제부터 어디선가 본 듯한 부스, 연예인으로 메우는 빈약한 콘텐츠 등은 계속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어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는 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0시축제 콘텐츠 이야기 띠모에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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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축제 행사장 안내도 (출처 : 2024년 대전0시축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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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0시축제 예산은 얼마야?
2024년 본예산은 언제 세운다고 했었죠? 2023년 연말에 집행부에서 세운 다음 의회 승인을 받아야 2024년 예산안 성립이 된다고 했었는데요. 이걸 본예산이라고 해요. 2024년 0시축제 본예산은 29억이었어요. 여기에 별도로 0시축제 교통통제 용역 4억 5천, 0시축제 자매우호도시 초청 행사 예산 1억6천5백만원 등이 책정되어 있었죠.
그리고 2024년 대전시는 추경을 통해 0시축제 예산을 13억 추가했어요. 0시 축제 본예산 29억에 13억 추가 돼 42억이 됐죠. 기본적으로 축제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 42억인거에요. 이 예산에 매일 매일 초청한 가수 등 연예인 섭외 비용도 다 포함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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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30억 이상은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아요. 지자체의 자체 재원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재정이 투여되는 겅우, 투자 심사를 받도록 되어 있어요. 지난해 국세가 덜 걷힌 영향으로, 대전시도 2024년 본예산을 축소해서 편성했죠. 재정여건이 쉬운 상황은 아닌만큼, 투자 사업 등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요.
대전 0시축제는 지난해 10월, 이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추진으로 통과했어요. 여기서 투자 심사를 받아야 하는 항목은 별도로 있는데요. 행정안전부 장관 심사를 받아야 하는 항목이 있어요.
- 총사업비 20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 외국의 자본이 도입되는 총사업비 1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 총사업비 30억원 이상 홍보관 사업과 공연·축제 등 행사성 사업
- 채무부담행위, 보증채무부담행위, 예산 외 의무부담에 따른 지자체 부 담의 대상 사업
(나라살림연구소 2023년 지방자치단체 중앙투자심사 결과 분석 중 정리 표 발췌)
그러니까 30억 이상의 축제를 진행하려면 심사를 받아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난해 2023년과 2024년 0시축제 본예산은 29억으로 편성됐어요.
그런데 0시축제 예산을 29억으로 편성한 것이 중앙투자심사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본예산을 29억으로 맞추고, 다른 부서에 0시축제 사업 예산, 용역 등을 편성 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었어요. 이후 대전시는 0시축제 본예산을 더 편성하기 위해 중앙투자심사를 받았고 지난해 10월 조건부 추진으로 통과됐어요.
그렇다면 그 조건이 뭘까요? 나라살림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앙투자심사 결과 중 조건부 추진 결정은 해당 조건이 공개가 안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어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 굉장히 필요한 일이나, 행안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공개가 안되고 있다라는 거죠.
이 조건이라는 것이 행안부가 먼저 공개하지 않더라도, 각 지자체가 공개하는 것도 맞지 않을까요? 대전시는 0시축제가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30억 이상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먼저라고 봐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30억 이상의 사용되는 알 수 없는 0시축제 예산을 살펴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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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축제인지예산을 만들어봐요
성인지예산을 알고 계신가요? 성인지예산은 대전시 예산 중 사업의 집행 과정과 결과, 직·간접적으로 성평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 예산을 말해요. 즉, 성인지 예산은 성평등 정책 등 별도의 사업 예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런 사업 이름에 0시축제가 안 들어가는 예산들도 많이 있어요. 하나 예를 들면, 0시축제 기간에 중앙시장 먹거리 존 가보셨나요? 중앙시장 먹거리존에서는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을 운영했는데요. 이 예산은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 등의 이름으로 진행됐는데요. 0시축제에서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약 2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에요.
하나 더 찾아보면 0시축제 연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대전부르스 가요제도 진행됐어요. 사업 명에 0시축제는 찾아볼 수 없죠. 하지만 0시축제 기간 때 대전시 예산 1억을 투입해 진행 되는 사업이에요. 이러한 예산이 0시축제와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0시축제 예산인지 아닌지 모르는거죠. 이 외에도 대전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도 행사에 참여 했는데, 이 예산은 대전시 예산이 아닌걸까요? 총 예산액이 얼마인지 한데 모아 확인 하는 작업도 필요해요. 성인지예산처럼 0시축제인지예산을 우리가 만들어서 총 0시축제의 직,간접적 예산이 얼만지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님이 알고 있는 0시축제 예산이 있다면 별도로 아래 링크를 통해 예산을 알려주세요!
오늘은 0시축제 예산을 간략하게 알아봤는데요. 0시축제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축제예요. 그래서 30억 이상 쓰기 위해 중앙투자심사도 받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예산 수립부터 결산까지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죠. 그 길이 더 나은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0시축제 환경 모니터링도 진행했는데요. 모니터링 결과는 아직 취합중이에요. 결과가 나오면 공유 할게요. 2024년 0시축제는 끝났습니다. 내년에 또 축제를 할텐데...... 0시축제 예산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시민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획을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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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송순옥 조직위원
띠모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순옥 :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인 송순옥입니다.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고요. 그 일환으로 탄소잡는채식생활네트워크(이하 탄잡채)와 이번에 열리는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띠모 : 이제 대전기후정의행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벌써 다음주잖아요.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순옥 : 인터뷰 이후 기자회견이 진행될 거고요. (*8/26 인터뷰 직후, 대전기후정의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금은 조직위원회 가입 단체와 개인 추진위원을 모집 중이에요. 단체는 목표의 3분의 2 정도는 모집이 되었는데, 문제는 개인 추진위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대전에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기후정의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은 많이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개인 가입까진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개인의 힘이 모여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 인터뷰가 나가면 각각의 개인들이 많이 가입해서 작은 힘이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띠모 : 띠모가 힘내볼게요. 구독자 여러분, 잘 보고 계시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러면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순옥 : 저는 열심히 포스터 행동을 하고 있어요. 버스 정류장이나 여기저기 포스터를 붙이고 있고, 배송도 합니다. 마을 단위에서는 포스터를 찾으러 오기 어려운 곳도 있어서, 그런 곳에 포스터를 약 200장 정도 전달했어요. 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데, 그럴 때마다 포스터를 붙이고 있고요. 제가 원래는 행사팀인데 할 일들이 거의 끝났어요. 그래서 지금은 조직팀에 붙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물어보는 일도 맡고 있어요. 아, 행진 당일에는 풍물팀 공연을 하는데, 어제는 그 첫 워크숍을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 쉽고 빠르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당일 행진 참여자가 아닌, 지속적인 지역의 기후정의 운동 당사자로 함께하면 좋을 텐데, 어렵네요. 그래서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띠모 : 띠모와 구독자 분들도 옆에 있다는 사실, 알아주세요. 여기서 단어를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기후정의’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순옥 : 이제 기후위기라고 하면 다들 잘 아시더라고요. 폭염이나 홍수가 계속되고,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등 위기 상황에 노출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일어나는 것도요. 그러면 이런 기후위기를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책임져야 하냐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니까요. 그치만 사실 개인의 삶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아주 미미하고, 사실은 성장이라는 이름의 자본주의 안에서 가장 최상위에 있는 사람들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석유를 채굴하고 그걸 가지고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이 내뿜는 온실가스보다 훨씬 많은 온실가스가 나오는 거죠. 그렇다면 기후위기의 책임이 동등하게 있지 않다는 거죠.
그러면 기업과 일반 시민만 차이가 날까요? 북반구와 남반구의 차이도 있어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제반시설, 그러니까 관개수로나 하수, 전기 등을 이용하는데 1인당 약 14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해요. 그런데 역사상 유럽의 식민지였던 남반구 거주민들은 실제로 온실가스를 1톤도 내뿜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존엄한 삶을 살려면 온실가스를 더 내뿜어야 되는 거예요. 하지만 홍수가 나고 가뭄이 들면 그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남반구에 사는 사람들이에요. 사실 선진국 안에서도 다 다르죠. 대전만 해도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덥거나 추우면 피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잖아요. 이게 불평등하고 부정의하다고 말하는 게 기후정의운동이에요. 기후위기를 유발한 사람들과 기후위기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서로 동등하지 않아서 불평등하니,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여기서도 사실은 배제된 피해자들이 있어요. 인간 중심의 기후정의운동을 하다보면 여러 비인간 동물이 배제되어요. 개발로 인해 서식지에서 쫓겨난 동물들, 공장식 축산이란 이름으로 생명을 빼앗기는 사육 동물들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파괴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고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띠모 : 이해가 쏙쏙되는 설명이었습니다. 순옥님도 비건을 실천하고 계시잖아요. 지역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순옥 : 기후정의운동이나 환경운동, 노동운동 등 여러 운동 진영 안에서도 비건, 동물권 운동은 여전히 소수예요. 그래서 늘 저를 증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게 힘들죠. 최소한 “비건이에요? 그럼 먹을 게 없지 않나요?”라는 질문은 안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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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모 : 다음주면 대전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는데요. 사실 같은 날짜에 서울에서도 열리는데, 대전에서 따로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순옥 : 사실 많은 진영에서 중앙, 그러니까 서울로 집중해서 거대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거대 담론 안에 지역의 수많은 의제가 흡수되어서 소멸되더라고요. 저는 한 곳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에도 정말 많은 이슈가 있잖아요. 보문산 개발부터 시작해서 갑천 물놀이장, 하천 준설 등 할 이야기가 많아요. 대전 시민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50명이 모여도 되고, 100명이 모여도 되니까, 대전에서 대전의 이야기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반가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올해 옥천에서도 기후정의행진이 열린다고 해요. 작년에는 인원이 너무 적어서 어렵다고 하셨는데, 5명이어도 10명이어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된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올해는 옥천에서도 진행될 거라고 해요. 이런 변화의 물결이 너무 뿌듯하고 반가웠어요.
띠모 : 변화의 물결, 띠모도 환영합니다! 올해 대전기후정의행진, 요구사항은 뭐가 있나요?
순옥 : 이번에는 총 8개 요구안을 만들었는데요. 전반적인 기후정의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서, 보문산 개발이나 세종보, 공주보 재가동 반대 등 대전 상황에 맞는 내용도 있어요.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요구안>
- 불평등이 기후재난이다. 대전시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제대로 조사하고 시민들이 기후재난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주거권, 노동권, 기본권을 보장하라
- 위기에도 존엄하게 살 권리! 대전시는 의료 및 교통 등 시민들의 필수재에 공공성을 확충하라!
- 윤석열 정부는 핵 진흥 폭주를 멈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원자로 폐로계획 수립하고 대전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용후핵연료 실험을 중단하라!
- 기업을 위한 에너지 전환 중단하라! 대전시는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계획 중단하고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자립 계획 수립하라!
- 이윤을 위한 생태파괴, 보문산 개발과 세종보, 공주보 재가동, 하천준설 계획을 철회하라!
- 대전시는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재해 대책으로 스마트팜 확대가 아닌 생태농업 전환을 위한 예산을 확대하라!
- 대전시와 대전시 교육청은 공공급식 주 1회 채식급식을 의무화하고 학교급식 채식선택권을 실시하라!
- 대전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40%를 말로만 계획하지 말고 온실가스 다 배출 예산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띠모 : 최근 기후위기라는 거대 담론 앞에서 좌절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기후우울'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요. 그런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요?
순옥 : 사실 텀블러 하나로 세상이 바뀌지 않고, 채식 한 끼로 세상이 바뀌지 않죠. 이렇게 다 같이 망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듣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다 같이 망하지도 않는다는 게 문제예요. 재난 상황에서 이익을 챙겨가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니까요. 내가 텀블러 하나를 쓰면 다른 사람들이 텀블러 쓰지 않는 게 불편해지고 한번 써보라고 권유할 수 있어요. 이런 분위기를 형성해가는 게 개인이 실천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나 하나로 바뀌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 이유가 뭔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저는 이게 모여서 거대한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바뀐 내가, 네가 모여서 결국 세상은 변합니다.
띠모 : 띠모까지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감동) 마지막으로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껏 해주세요.
순옥 : 907 대전 기후정의 행진에서 만나고 싶어요. 만나서 함께 생명의 편에서 목소리 높여요. 기후위기 당사자로 한 사람, 한 사람은 약하지만 우리는 힘이 세요.
당신이 우리가 되는 순간 우리는 거대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어요. 9월 7일 토요일 2시, 한밭수목원 앞 도로에서 시끄러운 물건(소리 낼 수 있는) 들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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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기후정의를 향한 행진과 투쟁의 달, 9월이 돌아왔습니다. 이윤을 위한 에너지 체제에 맞서,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정의로운 전환을 향해,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온갖 대규모 개발사업들에 맞서 함께 대응해야합니다. 우리의 삶터이자 투쟁을 이어가야 할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국과 별도로 907 대전기후정의행진을 조직합니다. 지역에서 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투쟁하고 행진하며 희망을 조직하는데에 함께 해주십시오!
✊ 907 기후정의행진 일정
✔️ 일시 : 2024.9.7(토) 오후 2시
✔️ 장소 : 한밭수목원 앞 도로
띠모도 907 대전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할 예정이에요. 님도, 대전에서 띠모와 함께 대전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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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띠모크라시에 여러분이 남겨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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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A님????
송활섭 의원 요즘 일 안하고 월급 루팡하고 지내나요?
ㄴ띠모의 답변 :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송활섭 의원 제명 의견이 나와서 본회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때까지는 월급루팡이 맞아요... 행사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견제의 힘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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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B님????
지구당이 뭔지 설명 좀 해줘요!
ㄴ띠모의 답변 : 2004년 폐지됐던 지구당 제도가 다시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다시금 논의되고 있어요. 조만간 지방자치법 개정안 내용과 함께 지구당 내용도 가져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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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모크라시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djcham@hanmail.net / 대전광역시 서구 도산로 370번길 22-1 공간이음 1층 042-331-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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