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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단체 성명논평

[입장] 불법계엄 1년, 시민의 힘으로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향해
  • 관리자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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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계엄 1년, 시민의 힘으로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향해

- 광장의 연대를 넘어, 다양성이 존중받는 지속 가능한 내일로 -

 

2025년 12월 3일,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던 불법계엄의 시도가 위대한 시민의 힘 앞에 멈춰 선 지 1년이 되었습니다.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계엄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대전의 거리를 가득 메웠던 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서로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연대였습니다. 12월4일 불법 계엄 해제 이후에도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시민의 연대와 투쟁은 4개월 넘게 이어졌습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시민이 주인임을 함께 증명해 낸 1년의 그 시간을 기억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모든 시민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우리가 광장에서 확인한 희망은 분명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박제된 제도가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숨 쉬는 생명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날의 승리를 디딤돌 삼아, 제도적 민주주의를 넘어 더 성숙하고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내일은 시민의 참여가 일상이 되는 사회입니다.

선거 때만 주인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터와 마을, 삶의 모든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권력이 되는 '참여의 민주주의'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고, 평범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실질적 민주주의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따뜻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1년 전 광장에는 성별, 성적지향, 나이, 장애 유무,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한 시민으로 함께했습니다. 그날의 광장이 그러했듯, 우리 사회는 차별과 혐오가 설 자리가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이 배제가 아닌 풍요로움이 되는 사회, 약자의 인권이 가장 먼저 보호받는 포용적인 사회가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심화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 앞에서, 민주주의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장의 구호 속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고,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이야말로 광장의 시민들이 요구한 사회대개혁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1년 전, 불법계엄의 어둠을 몰아냈던 연대의 온기와, 깃발, 응원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더 넓게 참여하고, 더 깊게 연대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 지속 가능한 내일을 향한 시민들의 발걸음에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민주주의, 이제 시민의 참여로 더 넓고, 깊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불법 계엄의 어둠을 몰아낸 시민의 위대한 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위험성을 계속해서 경계할 것입니다.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대개혁과 조속한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5년 12월 3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