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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조속한 수습과 함께 반복되는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오늘(2026년 6월 1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 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 참사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2명이 전신 화상 등 중상을 입고 생사를 오가고 있다. 비통한 마음으로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부상자들의 무사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 지금 당장 가장 시급한 것은 조속하고 철저한 사고 수습이다. 관계 당국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수습 과정에서 소방대원이나 추가적인 작업자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통제와 2차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8년간 14명 사망, 예견된 '구조적 참사'이자 명백한 기업 살인이다
이번 사고는 결코 우연한 불운이 아니다. 지난 2018년 5월 고체연료 충전 공정 폭발로 5명의 노동자가 희생되었고, 불과 9개월 만인 2019년 2월 추진체 이형 공정에서 또다시 폭발이 발생해 3명의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오늘 6명의 희생이 더해졌다. 사고 위험이 높은 무기 공장,단일 사업장에서 불과 8년 새 14명의 노동자가 희생된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반복되는 참사는 명백한 인재(人災)다. 2018년 사고 당시 작업자는 점성이 높은 고체 연료를 빼내기 위해 위험천만하게 나무 막대로 밸브를 타격해야 했고, 2019년에는 수만 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는 화약 취급 공정에 가장 기초적인 정전기 방지 접지 시설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국과수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수백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발되고 공정안전관리(PSM) 최하위 등급을 받았음에도, 한화는 근본적인 공정 혁신을 외면했다. 심지어 불과 10개월 전인 2025년 8월, 동일한 공장 내부에서 설비 화재라는 명백한 대형 참사의 전조가 있었음에도 기업은 이를 안일하게 넘겼다.
위험천만한 화약과 고체 추진제를 다루는 공정이라면 마땅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함에도, 안전 비용 투자 대신 노동자의 맨몸에 위험을 전가하고 이윤추구를 위해 노동자를 사지로 내몬 기업의 조직 문화가 빚어낸 참극이다. 여기에 더해 8명이 사망했음에도 공장장과 경영 책임자 전원에게 집행유예와 솜방망이 벌금형만을 내린 사법부의 관대한 판결이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조한 추가 사고의 공범이다.
사고 수습 직후,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
사고의 수습이 마무리되는 즉시, 정부와 수사 당국은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과거처럼 꼬리 자르기식 처벌이나 벌금 몇 푼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안일한 사고가 더 큰 희생을 불러온다. 수사 당국은 이번 폭발의 물리적 원인뿐만 아니라, 과거의 시정 명령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었는지, 노동자들이 또다시 납기 압박에 쫓겨 위험한 수동 작업에 내몰리지는 않았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하여, 반복되는 죽음의 행렬을 방치한 기업의 책임자에게 무거운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안전과 윤리적 고민 없는 정치권의 맹목적 '국방산업 확대'를 우려한다
우리는 참담한 죽음의 현장 앞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와 정치권 후보들이 쏟아내는 'K-방산 클러스터 조성', '국방산업 확대' 공약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시민의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 거대한 폭발 에너지를 품은 무기 생산 기지를 무턱대고 덩치만 키우려는 계획에는,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인근 주민들의 안전, 그리고 무기 생산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 지역의 먹거리로 포장된 국방-무기산업은 전쟁과 희생을 먹이로 해서 성장한다. 정치권은 맹목적인 장밋빛 방산 공약을 멈추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 통제 방안부터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2026년 6월 1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