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우리단체 성명논평

대전시민께 드리는 글-문예공원지키기 운동에 동참을 호소합니다.
  • 185
1996년10월 18일 대전시민께 드리는 글 -문예공원지키기 운동에 동참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대전의 미래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여론과 염려에 의거하여 대전시가 둔산문예공원 부지를 훼손하는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히고 이를 대전시에 직접 권유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들의 염려와 충고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월드컵 유치의 당위성을 앞세우며 둔산문예공원에 축구 경 기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자손만대가 누려야할 자연 공원 부지를 당장 눈앞의 필요 때문에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믿음과 참된 지방자치는 주민의 뜻에 의한 행정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문예공원을 지키는 범시민운동에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시민여러분! 문예공원을 자연공원으로 지키는 일은 바로 21세기의 대전시를 생태환경도시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둔산신시가지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자연적인 녹지 공간의 부족과 고층아파트의 밀집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현재 둔산지역은 좁은 공간에 고층건물이 과밀하게 밀집된데다가 토양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피복되어 일섬효과가 심각한 상태이고, 녹지부족으로 휴식공간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에따라 둔산문예공원은 주민의 쾌적한 생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녹지지역으로 보존되어야합니다. 둔산문예공원 부지에 대규모 축구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대전시가 표방하고 있는 환경도시 목표와도 걸맞지 않습니다. 더구나 대전은 21세기 첨단과학 도시를 지향하는 마당에 연구분위기와 쾌적한 도시 환경을 희생하면서 연구단지 인근에 대규모 축구장을 건설한다는 점도 도시 발전 목표와도 맞지 않습니다. 생태환경도시로 대전을 가꿔나가기 위한 문예공원 지키기 운동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호소드립니다. 문예공원을 지키지 못함으로 인한 피해는 대전 시민 전체에 것이지만 문예공원의 훼손으로 얻어지는 이득은 누구의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둔산지역은 유입인구가 계속 증가되고 대규모 백화점과 정부 제3종합 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이 들어서서 98년도 즈음에는 폭발적인 교통량의 증가로 인한 교통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심에너지 소비량의 증대에 따른 도시열섬효과나 열대야 현상의 피해도 예측되고 있습니다. 대전의 지리적인 중심인 둔산지역 둔산지역 상공에 대기중 오염물질이 정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대전지역으로 전체에 파급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 입니다. 도심 한 가운데 건립하는 대규모 축구장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시민 자신의 우리들의 삶의 지를 지켜나가는 시민 자구 운동인 문예공원 지키기 운동에 여러분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우리는 월드컵경기의 유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유치에 따른 비용과 효과는 엄밀히 비교 검토되고 이해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최근에 처한 우리지역의 경제 현실을 생각치 않을 수 없습니다. 대전지역 경제는 심각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누구나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기금의 설립이 츨연금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고, 대전시의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규모도 6대도시 중에 하위 수준입니다. 한편으로 지하철 건설 등에 막대한 자금이 수요되어 대전시가 4천억원이나 외자를 기채할 방침으로 있는 가운데 과연 일천억에 가까운 자금을 축구장 건설에 돌리는 것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이바지 할 것인지도 신중히 따져볼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전시가 이번 월드컵 경기장 건립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전형적인 집행부 중심주의- 집행부가 먼저 결정하고 이를 주민에게 홍보하고 밀어부치는 구시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민선자치시대에도 풀뿌리 민주주의 원칙이 무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문예공원 지키기 운동은 바로 이러한 자치단체의 행정비밀주의와 편의주의에 반대하면서도 주민의 참여에 의한 참된 자치를 위한 시민참여 운동으로 전개될 것 입니다. 우리는 문예공원 지키기 운동이 건전한 여론과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도록 재력이 있으신분들은 재정의 참여로,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지식으로, 시간이 있으신분들은 자원 봉사 활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시민참여에 의한 참된 주민자치의 정착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대전을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들은 도시 계획적 측면에서, 환경 측면에서, 자치민주주의 측면에서 그리고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현재의 대전시의 축구장 건립계획과 추진 절차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문예공원 지키기운동에 시민여러분들의 성원이 뜨거울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시민의 참여가 보장되는 가운데 다양한 새로운 모색이 이루어져 합리적이 대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으며 시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1996년10월 18일 문예공원 지키기 범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