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씨 월북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색깔망령 부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오익제씨 월북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색깔망령 부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천도교 교령을 지내고 대통령 평화통일 자문위원 위원과 국민회의 고문을 지냈던 오익제씨의 월북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본질을 벗어난 채 변죽만 울리는 격의 마녀사냥식 색깔논쟁으로 또다시 남북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대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오익제씨의 월북사건에대한 진실규명은 뒤로한채 과거 권위주의 군사독재 시대에 벌여졌던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일부 정치권에서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진상이 불분명한 과거의 설을 무분별하게 끌여다 상대당이나 후보를 친북 용공으로 모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민정권이라 하지만 과연 과거 정권과 무엇이 다르냐고 되 묻고 싶다. 대통령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과거 군사 독재시대 남북문제를 정권유지에 악용한 전례를 그대로 재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과거 선거때만 되면 어김없이 불거져 나온 새깔론이 집권 연장을 바라는 정권의 단골 매뉴였다는 점에서 오익제씨의 월북 사건에 대한 조속하고도 명확한 진상규명과 과거의 저질스런 정치행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았다. 그러나 현 정치권은 진실규명은 뒤로한 채 설과 소문에 근거한 상대방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는것에 대해 국민적 비난과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이 자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후보의 병역공방에 따른 지지율 득권을 위해 노린 정치적 계산에 따른 용공분위기를 조작하려는 술수라면 더욱더 비난받아 받아야 할 것이다.
온 국민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나마 지난 몇 달동안 무르익은 토론문화와 정책대결의 선거문화 형성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이 보인 노력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아까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 정치권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흑색선전과 색깔론으로 구태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자초하는것에 대해 우리는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탈냉전 시대를 맞아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정부는 정보를 독점하기 보다는 투명하게 국민앞에 모든 진실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집권여당인 신한국당 또한 소문과 설에 근거한 논평이나 성명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문제의 진실을 조속히 밝히는 공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주장에대해 정치권이 납득할만한 대책과 자정노력을 펴지 않을 경우 국민적 비난과 심판을 받을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1998. 8
참여자치대전시민회의 대표의장 양현수
대 변 인 김영배
문의 / 참여자치대전시민회의 사무처 금홍섭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