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 당선자 확정에 즈음한 논평(199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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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개혁의 정도를 걸음으로써 정권 교체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실현해주길 기대한다.
----- 김대중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즈음한 논평
근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로 귀결된 이번 선거 결과를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의 한차원 높은 발전으로 환영한다.
이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모든 국민과 후보자들이 흔쾌히 받아들임으로써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때다. 이런 점에서 패자들이 깨끗이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협력하는 모습 또한 성숙한 한국민주주의의 터전을 마련하는 자세로 높이 평가한다. 당선자 또한 국민화합과 민생현장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조속한 위기극복 체제를 형성토록 노력하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김대중 당선자에게 최대의 개혁은 정권교체라고 밝혔던 약속대로 참된 개혁의 정도를 걸음으로써 정권교체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실질적인 민주주의 보장을 위해 사회전반의 개혁에 착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럴 때에만 정권교체의 의미는 살아난다. 지금은 특히 경제위기가 겹쳐 있어, 이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당선된 첫날인 오늘부터 구조개혁 등 위기극복에 힘쓰
되, 그것을 위한 정책도 멀리 내다보아 사회경제적 평등을 이루는 것과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새 집권세력이 기대 만큼 잘 하도록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매섭게 비판할 것이다. 새 집권세력은 보다 겸허히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여야할 것이다.
특히 김대중 당선자에게 먼저 공정한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의견 수렴의 장을 만듦으로써 IMF 구제금융에 따른 외부의 요구가 국론을 분열 시키는 것을 막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힘을 결집하길 기대한다. 골수에 병이든 경제 살리기, 민족문제 해결, 민주체제 세우기,교육의 과감한 혁신, 농민과 노동자의 삶, 나아가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관해 생산적 정책도 시급하다.
아울러 우리는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대한다. 위기의 한국 경제도 민족협력 노선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조속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대중 당선자의 경륜이 남북의 화해와 협력으로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1997년 12월 19일
참여자치대전시민회의(대표의장 梁鉉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