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권선필(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무엇을 하고 지금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가는 미래의 모습에 큰 영향을 준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갈파한 피터 드러커의 말은 미래대응에 대한 능동적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스무 살을 맞아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십년이라는 긴 시간을 되돌아보지 않더라도 지난 3, 4년만 돌아보더라도 도대체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을 일들이 벌어지고 지나간 것 같다. 여기다 더해서 급격한 속도로 퍼져나가는 SNS와 같은 기술변화, 가끔 일상을 뒤흔드는 기후변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금융에 흔들리는 국가경제 등 까지 생각한다면 미래 비전을 개발하고 앞으로 나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인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1,200여 회원과 2억원 남짓한 예산, 네 사람의 상근 활동가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오늘을 진단하고 향후 10년, 20년 후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풀뿌리 시민단체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미래 비전과 발전전략을 발굴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간략한 아이디어를 소위 말하는 SWOT분석의 틀을 따라 스케치해보면 아래 표와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표를 보시려면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세요). SWOT분석에 기초하여 비전과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문제는 이러한 내용들이 누구에 의해서 어떠한 절차로 만들어졌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다. 누가 이 일을 해야 하나? SWOT분석 표는 필자가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 것이다. 이렇게 특정한 개인이나 소위 소수의 전문가가 작성한 자료만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 보고 비전과 전략을 만드는 것에 큰 위험성이 뒤따른 다는 점이다. 비전과 전략을 만드는 이유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미래상이 우리 지역사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함일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의미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일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일“도 되어야 한다. ”의미“와 ”일“을 함께 가져야 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의미“는 개인이 부여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일“ 단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가나 임원 혹은 회원 개개인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일“은 개인이 하는 것이지만 그 ”의미“는 사회적인 것이다. 따라서 ”일“을 하는 개인들이 그 일의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검토한 후 일을 하지 않으면 일과 의미가 따로 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비전과 전략에 대한 집단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결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추구할 미래의 일(비전)과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설정(전략)을 만드는 데는 상근활동가는 물론 임원과 회원 나아가 지역사회 진보적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문제 중에서 진보적 대안을 찾아내고, 그 진보적 대안 중에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주도적으로 할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렇게 해서 구체화된 진보적 대안을 지역사회 내에서 실현하기 위해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담당할 일, 회원들이 공동으로 할 일을 골라내보고, 이 공동의 일을 하기 위해 임원과 활동가가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아래로부터의 담론형성과 실천전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구상하고 실행해보는 것 자체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출범할 때 외쳤던 창립선언문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여자치 대전시민회의의 활동이 한국사회와 대전지역사회의 앞날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우리는 지역의 모든 시민사회운동과 연대하고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속한 정착을 이룰 것이다. 열린시대에 새로운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참여자치 대전시민회의는 모든 대전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 바야흐로 민의 시대가 도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