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5월호 회원탐방을 할 회원을 딱히 정하지 못 하고 있던 중 나의 머리에 이 사람! 이라고 떠오른 회원이 있었다. 가족 외에 처음으로 내민 회원가입 제안을 흔쾌히 받아준 친구, 그리고 다른 친구에게 당연히 친구의 일이니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가입을 독려했던 박정희 회원이다. 그녀가 대전참여자치연대에 회원가입을 하게 된 것은 나의 제안에 의해서였지만 대학교 재학시절 故 심재호교수님께서 워낙 우리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금홍섭 사무처장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서인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제천의 명락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정희 회원은 26살의 나이에 3년의 경력을 가진 주임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복지관 넘버4라고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이직률이 높은 사회복지분야에서 꾸준히 3년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성실함을 높이 사고 싶은데 정작 그녀는 복지관의 선생님들 덕이라고 한다. 연고지가 없어서 집을 구해야할 때 복지관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자신의 업무와 판단을 존중해주는 관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부끄러운 듯 연신 웃음 짓는다. 그녀는 복지관 근처의 교회 성가대활동을 하다 보니 일주일 내내 복지관을 이용하거나 자원봉사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녀는 원래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선배의 소개로 명락노인복지관을 소개받아 일하다보니 노인복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보다 천진하고 순수한 어르신들을 볼 때 그 즐거움은 배로 된단다. 최근 컴퓨터반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인터넷 사용을 배우시는데 미니홈피를 개설하시면서 사진을 뽀샤시하게 편집하고 일촌관리를 젊은이들보다 잘한다고 한다. 어떤 할머님은 할아버님께서 낮에 컴퓨터를 독차지하셔서 새벽에 일어나 ‘나는야 도둑고양이’라는 아이디로 자신의 방명록에 글을 남겨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사회에 어떤 관심이 있고, 사회복지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만나 복지를 알게 되고 사람이 좋아 더 즐거운 사회복지를 하게 되는 3년차 사회복지사의 기분 좋은 모습이다. 그녀가 대학 동기들에게 명함을 처음 건네던 날이 기억난다. 설렘을 안고 자신의 꿈에 첫발을 내딛던 그 모습처럼 그녀의 얼굴에 붉은 홍조와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 5년 후, 10년 후 그녀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10미터 멀리에서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박정희표’ 사회복지사가 되어있을 거라는 기대가 가슴을 친다. 박정희 회원 (명락노인종합사회복지관) 취재․글 : 백경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