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사람의 만남이 아름다운 도시로,
열린시대 새 지방자치를 만들어갑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자치연대의 회원이 되었다. 막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낮에 시간이 조금 있다싶어서 마침 회원사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편이 참여자치연대 사무실에 있다고 하기에 들렸다가 바로 편집위원이 되었다. 편집위원회에서 나는 매 월 회원탐방을 하고 있다. 주로 여성들을 만나는데 내가 여자라 그런지 말 풀어가기가 어렵지 않다. 가족이야기, 애들 학교이야기 등 공통된 화제가 많이 있어서 나도 그렇고 만나는 회원도 서로 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회원을 만나는 것이 매번 쉽고 편하지만은 않다. 나는 남성회원의 경우에 조금 어렵다. 남성회원들은 주로 단답식을 좋아한다거나 긴장을 해서 그런지 정보를 많이 준비해도 30분 정도 이어가기 힘들기도 하다. 참여자치연대라는 단체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 회원들은 특별한 꾸밈이 없고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문제의식, 그리고 해결책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모범적이고 정직하며 비전도 확실히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보통 사람들이 수다로 일관된 대화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믿으며 현실에 적용시키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내가 만난 회원 중 기억에 남는 몇 분이 계시다. 국수집을 하는 우석봉 회원은 친구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따뜻한 마음과 해물 칼국수를 최상의 재료를 가지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에서 총무로 활동하고 계시는 문양자 회원은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계셨다. 관저동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학원 회원은 이제 무엇인가를 도전하고 시작하는 사람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상호 회원은 어려운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진 청년이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몇 년씩 하기 쉽지 않고 나보다 주변을 돌아보며 더불어 살고자 노력하는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존경심이 생긴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회원탐방을 어렵게 여기는 회원님들이 계시는데 차 한 잔하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으로 편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